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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일기

2022년 회고

by moonstal 2023. 1. 7.

2022년 회고

2021년의 회고

이제 개발 공부를 시작한 지 1년이 되었다. 21년에 한정수님의 체대 출신 개발자의 회고를 보고 나름 따라 해보려고 갓 시작했던 때 회고글을 작성했었다. 이때 썼던 많은 사람은 1년 동안 많은 것을 해낸다고 썼는데 과연 나는 1년을 의미 있게 보냈을까?

2022년 요약

2022년도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혼자에서 함께이다.

 
공무원 준비를 하던 때에는 철저하게 혼자였다. 집과 스터디카페를 왔다 갔다 하는 생활을 했고 만나자는 약속은 다 거절했었다. 그런데 개발 공부를 시작하고 내 삶이 다채로워졌고 행복하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내 실력을 보며 절망도 많이 느꼈다). 고등학교 친구가 컴공 친구를 소개해주었고 함께 멘토링 프로그램을 신청하여 평소 롤모델이었던 이동욱님께 멘토링을 받았다. 학교에서 주최하는 sw 아카데미에 참여하여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함께 공부했다. 함께 공부하며 도움을 받기도 했고 도움을 주기도 했다. 또 좋은 일이 있으면 함께 기뻐하고 힘들 때는 위로를 받았다. 2022년도를 되돌아봤을 때 지금까지 개발 공부를 지속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1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하게 하반기에 지원했던 모든 곳에서 떨어졌다. 사실 당연하다. 애초에 지원을 거의 하지 않았기도 하고 남들과 차별화된 게 없었다. 23년에는 본격적으로 서울에 올라가서 취업 준비를 해보자고, 링 위에 올라가서 부딪히면서 보완하자고 결심했으나 채용이 얼어붙는다는 말을 듣고 앞길이 막막했었다. 그런데 다행히 12월 29일 싸피 추가합격 전화를 받았고 서울지역에 합격하여 교육을 들으며 취업 준비를 할 수 있게 되었다. 12월 31일 하루 만에 방을 구해 1월 1일 입주, 1월 3일 교육이 시작돼 정신없이 하루하루가 지나갔다. 그리고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몇 번의 대화로 내가 여기서 제일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낌적인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
 
싸피 면접 나름 잘 봤다고 생각했었는데 왜 떨어졌었는지 사람들과 대화해보고 수긍하게 되었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해서 실력이 부족했지만, 꾸준히 노력하고 주변 사람을 보고 배우면서 극복했던 경험이 여러 번 있었다. 이번에도 배워야 할 점이 정말 많을 것 같다. 꼭 극복하고 싶은 것은 남들보다 못한다고 숨지 않고 적극적으로 알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올해도 좋은 사람들 만나서 함께 성장하고 싶다. 서울에서 지내면서 여러 곳에 지원해보고 올해는 취업 성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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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22년 나는 총 3개의 교육을 받았다. 국비 교육, 학교에서 주최한 sw 아카데미 백엔드 과정, 넥스트스텝의 TDD, 클린 코드 with Java 15기 과정을 수강했다.

국비교육(~3월)

국비 교육은 사실 숨기고 싶고 너무나도 부끄러운 시기이다. 강의를 따라 칠 때는 내 실력이 어떤 수준인지 몰랐다.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나서야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난 좌절감에 빠졌다. 그래서 강사님께 말씀드려 프로젝트 기간 때 나는 혼자 공부하는 것을 택했다. 나는 뭐가 문제일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고있는 걸까 정말 궁금했다. 비슷한 시기에 시작했는데 잘하는 분을 보면서 배우고 싶었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수업이었고 컴퓨터 너머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나중에 연락드려서 어떻게 공부하셨는지 여쭤봤는데 친절하게 답해주셔서 감사했다) 처음 개발 공부를 시작한 나에게 온라인 교육은 정말 답답함과 막막함의 연속이었고 교육이 끝날 때까지 방안에 나 혼자였다.

 
그래도 좋았던 점은 개발에 필요한 지식이 무엇인지 전반적으로 알 수 있었다. 또 온라인으로 진행하여 서울에서나 들을 수 있는 교육을 집에서 편하게(몸은 편하지만 마음은 불편하게) 들을 수 있었고 이러한 점이 개발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자바 플레이그라운드 with TDD, 클린코드(4월~6월)

본격적인 개발의 시작은 이 과정을 하기 전과, 하고 난 후로 나뉜다. 강의를 따라 치는 것이 아닌 스스로 만들어보는 경험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강의 이름에 TDD가 들어가 있어서 잘하는 사람이 들어야 하는 강의 같았지만 자기 수준에 맞게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면 된다. 다른 사람의 코드를 보고 이해하는 것부터 안 보고 구현할 수 있도록 연습했었다. 안다고 생각했던 것들은 모두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개발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 알 것 같고 내 생각대로 작동되는 무언가를 만들었다는 것에 자신감이 생겼다. 이때부터 성취감과 재미를 조금씩 느꼈던 것 같다.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정신 승리를 했다.

SW 아카데미 백엔드(7월~10월)

국비 교육 때 온라인이어서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다는 것과 팀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마침 학교에서 sw 아카데미 1기를 모집했다. 프로그래머스에서 진행하는 국비 교육의 동영상 강의를 지원해주었다.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같이 밥 먹고 친해지다 보니 물어보는 것도 편했다. 편하게 물어볼 수 있는 환경과 심리적 안정감이라는게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내가 다른 사람한테 도움이 되기도 했다. 처음 개발을 시작한 비전공자분들이 많아 문제가 생기면 자리에 찾아가 에러 해결을 도왔고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해드렸다. 온라인 게시판에 강사님께 직접 질문을 할 수 있었는데 실시간으로 답변을 받을 수 없었고 컴공 재학생인 조교가 있었지만 사용하는 언어가 달라 물어보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모든 것이 완벽하지는 않았다. 자율적으로 강의를 듣다 보니 사람들과 얘기하다 보면 시간이 순삭되는 경험을 했다. 한 게 얼마 없는 것 같은데 하루가 정말 빨리 끝났다. 프로그래머스 국비와 달리 코드리뷰는 진행되지 않았고 과제도 모두 자율이었던 것이 아쉬웠다. 프로젝트는 처음 조를 짜주었던 것과는 달리 개인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하고 싶은 사람들끼리 따로 팀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이 경험 덕분에 배운 점이 많다. 친구가 팀 프로젝트를 하고 싶은데 실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참여를 주저하는 것을 보았고 그 감정을 너무 잘 알아서 내가 도와줄 테니까 같이 해보자고 설득했다. controller, service, repository가 어떤 역할을 하고 기본적인 crud가 어떻게 동작하는지 설명하면서 개발을 진행했다. 친구의 적극적인 모습을 보고 똑같은 상황이었을 때 내 행동에 대해 반성했다. 혼자 이것저것 해보고 안 되면 물어봤고 나는 이거 어떻게 해? 라는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공부를 했다. 비록 부족한 실력이지만 남을 도우면서 나도 성장한다는 것을 느꼈다.

 
sw 아카데미에서 진행한 기업 연계 멘토링에도 참여했다. 내가 선택한 주제는 네이버 클라우드를 활용해 3tier를 구축하는 프로젝트였고 이번 기회를 통해 인프라에 대해 공부해보고 싶었다. 4주 동안 매주 과제가 주어졌다. 보고서 작성을 위해 같이 노션에 작성했는데 문서화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 구축할 때 시행착오를 거치느라 하루 종일 걸렸는 데 성공했던 내용을 잘 정리해놓은 결과 몇 시간 만에 다시 만들어내는 경험을 했다. 그리고 적어 놓지 않으면 똑같은 실수를 한다는 것을 여러 번 경험하고 기록의 중요성을 또 한 번 느꼈다.
 
처음에는 주제가 개념 위주라 자신이 맡은 부분을 정리하고 발표했다. 정말 내가 맡은 부분만 알게 되는 문제가 있었다. 그러다 후반부에 실습이 많아졌고 같이 한 대의 컴퓨터를 두고 진행했는데 이때 경험이 너무 좋았다. 혼자가 아니라서 든든했고 옆 사람의 좋은 점들을 배울 수 있었다. 에러를 같이 고민할 사람이 생겼고, 에러를 해결하면 같이 기뻐할 사람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검색해서 찾고 하나씩 습득하는(삽질하는) 법을 배웠다. 질문을 하기도 쉬웠고 서로 실수한 부분을 체크해줄 수 있었다. 그리고 조교 친구들에게 이 부분에서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다. 무지의 상태에서 뭐가 잘못된 건지 감을 못 잡고 끙끙 앓고 있으면 지나가면서 이거 했냐고 툭 한마디 던지고 가는데 그때마다 안되던 게 잘 작동했다. 내가 몇 시간 동안 고민한 걸 한 번에 파악한 것을 보고 도움받을 수 있는 곳에 있는 것의 중요성을 느꼈다.
 
인프라 관련 공부를 하면서 네트워크에 대한 지식이 필수라는 것을 깨닫고 교수님께 부탁드려 네트워크 강의를 청강했다. 잠시나마 컴공 체험을 할 수 있었는데 학기가 끝나갈 때쯤이라 몇 번 듣지 못했지만, 전공자와 비전공자의 차이가 무엇인지, 어떻게 극복할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결론은 공부하면 된다!
 
나 때는 없었지만 2기부터는 교수님께서 전공필수 과목들을 직접 강의해주시고 박사님께서 프로젝트 관리를 해주신다고 한다. 학교를 잘 활용하는 것도 정말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모각코, 알고리즘 스터디, 저녁까지 남아서 함께 공부하기, 과제 하면서 밤새기 등등 내가 생각했던 컴공의 낭만(?)을 모두 경험해볼 수 있어서 즐겁고 행복했다.

TDD, 클린 코드 with Java 15기(9월~11월)

TDD, 클린 코드 with Java 피드백 정리
플레이그라운드를 하며 내가 짠 코드에 대해 리뷰를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과 구현하면서 궁금했던 것들을 질문하기 위해 넥스트 스텝 ‘TDD, 클린 코드 with Java 15기’를 신청했다. 더 이상 개선하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했던 코드가 피드백을 받고 나면 더 좋은 코드로 바뀌는 경험을 했다.
 
이 과정은 좌절의 연속이었다. 도저히 모르겠을 때는 다른 사람의 커밋로그를 하나하나 따라 해보면서 어떻게 동작하는지, 어떤 순서로 개발을 해나가는지 알고자 노력하기도 했고 결국 볼링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다.
 

원래 강의 수강 기간은 11월까지였지만 추가 기간 덕분에 12월에 마무리할 수 있었고 자바지기님이 직접 머지해주셨다. 마치 팬 사인회에 가서 사인받고 인사한 느낌이라 너무 신기하다. 22년이 끝나기 전에 미션을 끝내고 싶어서 크리스마스이브와 크리스마스 당일에도 카페에 가서 캐롤을 들으며 미션을 진행했고 칭찬받았다😊
 
미션을 끝냈다는 뿌듯함이 엄청났고 볼링이라는 마음의 짐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데 한편으로는 찝찝함이 남아있다. 온전히 내 실력으로 설계해서 구현하지 못했다는 아쉬움… 다른 사람들의 코드를 정말 많이 봤다. 그래서 내 실력은 가짜라는 의심... 그래도 좋은 코드를 많이 읽고 따라 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언젠간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본다.

세미나&멘토링&인프콘

22년에는 내가 개발 공부를 시작할 때 닮고 싶고 도움을 많이 받았던 개발자분들을 외부 활동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모두 뵐 수 있었던 한해였다. 이런 분들을 알 수 있었던건 비전공자를 위한 개발자 취업 올인원 가이드 덕분이었다. 그리고 강의를 제작하신 한정수님도 인프콘에서 실리콘밸리로 떠나는 비전공자 개발자의 지난 4년 회고 세션을 진행하셨다!

세미나

1/27 그린랩스 이종립님 세미나 후기
내 첫번째 세미나는 이종립님의 강의였다.
이종립님이 그린랩스에 다니시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린랩스는 농업 관련 서비스 회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언젠간 내 전공을 살려 이런 회사에서 개발자로 일해보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멘토링

인프랩 CTO 이동욱님과의 멘토링
22년의 가장 큰 행운 중 하나는 동욱님 멘토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멘토링은 22년 성장하는데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다음 멘토링을 진행할 때 작은 성취라도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누군가 내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본다고 생각하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좀 더 힘을 내보고 왠지 모를 책임감을 느꼈다. 그럼에도 너무 조금 성장했나 싶고 부족한 실력이 너무 부끄럽기만 하다. 이제는 부끄럽지 않은 실력이 되기 위해 성장하고 싶다.
 

멘토링을 받고 블로그에 후기를 남겨 공유했는데 멘토링 홍보 글에 내 후기도 같이 올라갔고 이 글 덕분에 블로그에 사람들이 유입되었다. 갑자기 방문자 수가 증가하면 멘토링 모집이 시작된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고 친구들에게 꼭 하라고 추천했었다. 친구 중 한 명도 운 좋게 동욱님께 멘토링을 받았는데 어쩌다 보니 옆에서 같이 듣게 되었다. 1기분들은 나를 제외한 2분이 전공자였는데 이번엔 비전공자분들이 많았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정말 좋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인프콘

인프콘에 꼭 가고 싶어 신청했었는데 엄청난 경쟁률로 당첨되지 못했다. 정말 감사하게도 동욱님께서 초대해주신 덕분에 1기 멘티분들과 함께 내 생에 첫 개발자 콘퍼런스를 다녀올 수 있었다. 세상에 개발자가 이렇게 많다니.. 그리고 내가 여기에 있다니.. 1년 만에 내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고 생각했다. 인프콘의 오프닝이 끝나고 동욱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러 갔다. 이미 동욱님을 뵙고자 하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줄 서서 기다린 끝에 뵐 수 있었다. 정말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도 찍었다. 인프콘 잘 즐기다 가라고 해주셨고 정말 후회 없이 즐기고 왔다.

 

배달의 민족, 토스, 오늘의 집, 당근마켓, 라인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IT 기업들이 부스를 운영했다. 부스 참여를 위해 줄 서 있으면서 어? 저기 **님 지나가신다! 내 뒤에 ~~님 계셔 이 말을 제일 많이 했다. 그리고 그중에 한 분은 스프링의 아버지 김영한님이셨다. 여기도 팬미팅(?)이 진행 중이었다. 자연스럽게 줄을 섰고 나도 팬미팅에 참여했다.
 

중간중간 세션을 들었는데 그중 하이라이트는 김영한님의 어느 날 고민 많은 주니어 개발자가 찾아왔다가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나는 김영한님 강의에서 가장 마지막 강을 좋아한다. 본인의 경험을 이야기해주시면서 개발자로서 어떻게 성장해야 할지 방향성을 제시해주시기 때문이다. 영상에서 들었던 내용을 현장에서 들으니까 감회가 새로웠다. 현장에서 느껴지는 사람들의 열정에 동기부여도 되고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함께 갔던 멘티분들과 점심을 먹고 이야기 나눌 수 있었다. 두 분 다 인턴이 막 끝난 상태였는데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고 다들 열심히 사시는 것 같아 자극도 많이 됐다. 기회가 되면 다음에 또 뵙고 싶다..!

우테코와 싸피

sw 아카데미가 끝나고 하반기에 인턴 포함해서 5개 정도 넣었다가 다 떨어졌다. 나도 알고 있었다. 내 이력서와 자소서는 보잘것없다는 것을..ㅎ12월 나에게 남은 카드는 2개였다. 싸피 최종 면접이 12월 16일, 우테코 최종 코딩테스트가 17일로 연달아 있었다. 그래서 서울에서 근처 카페에 들어가 공부했는데 양옆 사람들 모두 개발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저 멀리서도 서버 이중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고 나도 여기로 꼭 올라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우아한테크코스 프리코스, 최종 코테(10월~12월)

우테코 프리코스 회고(10.26~11.22)

SW 아카데미가 끝나고 바로 우테코 프리코스가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모든 사람이 프리코스에 참여할 수 있었고 4주간 미션을 진행했다. 넥스트스텝을 통해 경험했었고 배운 내용들을 적용해보려고 했다. 그리고 1차에 합격했다. 그 당시 내 프로젝트는 너무 초라한 것 같고 취업에 막막함을 느끼면서 개발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져 정말 개발자로 취업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었다. 그런데 1차 합격 메일을 받고 나도 개발자로서 희망이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다. 메일을 받았을 때 학교에서 친구들과 공부 중이었는데 축하를 많이 받았다. 4주 동안의 노력을 인정해주고, 우테코의 가치에 대해 공감해주고, 내 일처럼 같이 기뻐해 줄 사람이 있다는 게 정말 감사했다. 나 이제 혼자가 아니구나…!

 
최종코테

선릉 캠퍼스에서 최종 코딩테스트를 봤다. 들어가자마자 우아한 형제들 굿즈를 받았고 강의실에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시험 도중에 자유롭게 화장실이나 간식을 먹으러 가는 것이 허용되었는데 1시부터 6시까지 다들 코딩에 집중하느라 자리에서 떠나지 않았던 것 같다.
 
기억에 남는 것은 안 돌아가는 프로그램보다 돌아가는 쓰레기가 낫다는 것이었다. 머리가 띵했다. 이 글을 보기 전까지 반대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테스트코드 짜면서 잘 동작하는지 확인하고 어떤 객체에 어떤 역할을 부여해야 할지 생각하면서 진행하려고 했다. 글을 보고 바로 생각을 바꾸었고 잘 작동할지 조마조마하면서 미션을 진행했다. 그날은 22년 중 가장 집중해서 코딩했던 시간이었다. 기능 구현만으로도 시간이 다 갔다. 그럼에도 기능 구현에 부족한 점들이 많았다.
 

그런데 그것보다도 나는 큰 실수를 했다. pr만 보내고 지원 플랫폼에 제출하지 않았다. 프리코스 기간 동안 계속 해왔던 것이고 최종 코테 메일에도 여러 번 써있었다. 근데,,, 왜,,나는,, 도대체,,왜,,? 머릿속에서 누가 그 부분만 삭제한 것처럼 사라졌었다. 대전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깨닫고 눈물을 닦으며 집에 도착했다. 문서를 잘 보는 것도 미션의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최종 결과는 탈락이었고 이것 때문이 아니더라도 정말 개발을 즐기고 잘하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떨어져도 인정이었다. 또 200명 안에 들어 최종 코딩테스트에 참여하여 처음 보는 미션을 오로지 내 생각만으로 구현한 것은 나한테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다.

싸피준비(12월)

사실 처음에는 생각이 없었다. 왜냐하면 이제는 취업을 하고 싶었고 이번에 지원하면 싸피 3수째. 처음 코딩을 시작할 때부터 꾸준히 지원했다. 2번째까지는 비전공자로 지원해서 수리/추리 시험을 봤는데 한 번도 통과한 적이 없다. 여기에 공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이제 시간 낭비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라는 생각으로 전공자로 지원해서 코딩테스트를 봤고 취업 준비를 위해 서울로 지원했다. 어..? 그런데 이게 되네? 1차 합격하고 면접 준비를 시작했다. 이때부터 진심이 되었다. 서울에 올라가서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보고 배울 수 있고 교육지원금을 통해 생활비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과 서울에 살면서 면접을 보러 다닐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컸다.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과 면접 스터디를 진행했고 면접 준비를 하면서 내가 했던 프로젝트에 대해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같이 팀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친구들이라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답변 작성할 때 도움이 되었다. 다른 사람의 자소서를 첨삭해주면서 내 자소서의 문제점을 찾을 수 있었고 다른 사람들의 장점과 생각하지 못했던 경험을 찾아주는 것도 재미있었다. 또 같이 공부했던 언니의 개발자 친구분이 모의 면접을 도와주셨는데 실전처럼 진행해보는 것이 정말 도움이 되었다.
 
친구들과 같이 면접 보러 서울로 올라갔고 나름 잘봤다고 생각했는데 떨어졌다. 비전공자라 서류에서 걸러졌다고 생각했는데 걸러진 건 내 실력이었다는 것을 추가 합격하고 알 수 있었다. 추가 합격이라는 행운이 찾아왔고 22년의 마지막을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바뀌어서 아직 서울에 와있는 게 믿겨지지 않는다. 새로운 학교에 입학해 새 학기가 시작한 느낌이다.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어서 좋고, 새로운 사람들 알게 되어서 좋고, 밥도 너무 맛있다. 이런 좋은 환경에서 취업 준비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올해 취업을 향해 달려봐야겠다.
 
요즘 드는 생각은 전공자는 4년을 공부하고도 또 추가로 공부하는데 1년 공부하고 취업을 바라는 건 욕심이라는 생각도 들면서 6개월~1년 공부하고 취업한 비전공자를 보면 또 내가 뒤처지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떤 게 정답인지는 알 수 없지만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내 속도에 맞춰서 가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올해를 보내고 싶다.
 
22년에는 취업까지 50% 채운 것 같다. 올해는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며 개발을 즐기고 다양한 기술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취업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회고를 통해 그동안 글로 작성해두지 않았던 내용들을 이곳에 쓰면서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쓰다 보니까 할 말이 많아졌는데 그만큼 느낀 게 많다는 것 아닐까 싶다. 올해는 미루지 말고 바로바로 적어야겠다.